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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ing old....

  • 작성자 사진: INSOO OH
    INSOO OH
  • 2018년 4월 1일
  • 1분 분량

1998년인가 보다 West Chester에 있는 Glen Acres 초등학교에서 상담실습을 할 때의 일이다. 나를 지도했던 Mrs. Marie Bennett가 노안이 와서 글씨가 잘 안보인다면서 "Insoo야 너도 내 나이 되보면 알꺼야" 하시는 거다. 당시 젋어보이셔서 벌써 노안이 오셨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나도 정말 나중에 노안이 올까?' 생각하며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 그 시기가 왔다. 그러고 보니 정확히 20년이 지났다.

몇 년전부터 책이나 논문을 읽을 때 조금씩 글씨가 잘 안보이더니 2018년이 되서는 본격적으로 노안이 온 것 같다. 안경을 벗어야만 보이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특히 빛의 조명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어두우면 훨씬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책을 볼 때 스탠드를 켜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에 대형 스탠드를 장만하여 공부방과 부학장실에 설치했다. 나이가 들면 몸도 약해지고 여기 저기 불편한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약도 좋아지고 노화를 보조해주는 도구들도 많이 생겨나서 노화에 적응하면서 큰 불편함 없이 살게되는 것 같다.

퇴임하신 교수님들을 뵐 때 그 분들의 모습은 이제 머지 않은 나의 20년 후의 모습이다. 재직하실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뵐 때가 있는데 나 역시 그 시기를 비껴갈 수는 없다. 오늘 TV 프로그램을 보니 인간의 수명이 지금처럼 길어진 것이 아주 최근의 일이며 그 동안은 기근, 질병과 전쟁 때문에 100년전만해도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니 나는 세대를 잘 타고나서 장수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에 온지 내년이면 벌써 10년째다. 빠르게 달려 왔는데 예전에 안인희 퇴임교수님이 소개해 주신 고은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 .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그 동안 바쁘게 지내며 놓쳤던 수 많은 꽃들, 비록 노안이라 잘 보이지 않지만 ^^*, 놓쳤던, 숨겨있던 꽃들의 아름다움을 보는 '노안'의 소유자가 되기를 기대하며.....

공부방 스탠드 프리즘 브로드윙 T

공부방 스탠드

부학장실 스탠드 프리즘 브로드윙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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