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강 브리지 프로젝트

최근 몇 년간 학생 정신건강 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다. 주로 소아청소년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주축을 이룬 연구집단이다. 학생의 심리를 다룬 다는 점에서는 상담과 유사하지만 학생을 바라보는 오리엔테이션은 많이 달랐다. 의료 모형이 교육과 발달 모형을 기반으로 한 학교에 들어오다 보니 서로 부딪히는 면들이 생긴다. 서로 이해하고 협력 가능한 부분도 있지만 근원적인 중심에선 서로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충돌되는 면도 있었다. 서로 다른 가치가 만날 때 그 순간은 긴장의 순간일 수도 있지만 성장과 학습의 순간이기도 하다. 다양성의 가치를 성장으로 이끌기 위해선 상대의 가치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다가치적 태도가 필요하다. 배움의 태도로 만날 때 성장의 결과가 수반되는 것 같다.

이번 연구는 정신건강의 도움이 필요하나 부모가 도움을 거부하거나 접근성이 열악한 학생을 정신건강 전문가 팀이 직접 학교를 찾아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의 효과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한 학생을 만나기 위하여 전문가 팀이 외진 학교를 방문하는 사업이라 성경에 나오는 한 마리의 어린양을 찾는 주님의 모습이 연상되는 사업이다. 1년에 25억 이상 투입된 프로젝트이니 결코 적은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사업의 특성상 정신건강 개선의 정도 만으로는 그 효과성을 평가하기 어려운 제한점이 있었다. 정신건강이 매우 취약하여 투입된 서비스에 비해 효과의 정도가 적은 경우도 많았지만, 한 학생의 개선이 학교와 심지어 지역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보았다.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방문 지원사업'이란 타이틀이 너무 길어 사업 도중에 '마음건강 브리지'로 이름을 바꾸었다. 학생의 마음건강(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계하기 위해 직접 발로 뛰는 사업이다. 아쉽게 이 사업이 올 2017년에도 계속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 사업을 통해 마음 건강의 회복을 체험한 많은 학생들, 그리고 그들을 도왔던 정신건강 전문가의 성공 경험이 향후 한국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새로운 모델의 증인들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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